'군함도'의 역사적 사실
<군함도>란 일본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섬으로 1940년대 조선인 강재 징용이 대규모로 이뤄진 곳이다. 섬의 모양이 일본의 해상군함 '도사'를 닮아 '군함도'라 불린다. 석탄을 채굴하여 큰 수익을 올렸으나 일본의 석탄업이 침체되면서 1974년 폐광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당시 유네스코는 강제 동원 역사를 정확히 기록하라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일본은 아직까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산업혁명의 상징성만을 부각해 홍보하면서 관광산업에 활용되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류승완 감독이 제작한 영화 군함도는 2017년 7월에 개봉한 액션 드라마 장르의 대한민국 영화다. 류승완 감독은 한국인으로서 언젠가 한 번쯤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군함도'를 통해 그려냈다고 한다. 이 영화를 위해 모든 스태프를 데리고 실제 군함도에 견학을 다녀와 세트장을 만들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군함도> 줄거리, 등장인물
시대는 1945년 일제 강점기다. 일본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헛소문에 속아 많은 사람들이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배에 탑승하기 위해 몰려든다.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 역시 홀로 키운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와 단원들을 이끌고 일본에 가면 더 좋은 일자리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비리경찰의 추천서를 들고 배에 오르게 된다. 경성에서 주름잡던 유명한 깡패두목 칠성(소지섭)과 일제치하에서 위안부로 모진 고초를 겪은 말년(이정현) 역시 조선사람에게 속고 속아 여기까지 오게 되는데 이 배에는 각기 각자의 사연을 안고 영문도 모른 채 많은 조선인들이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지옥섬 '군함도'였다. 남자들은 가스폭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1,000미터 깊이의 갱도 속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여자들은 일본인의 가정부나 술시중을 들고 유곽에서 잠자리 상대가 되어야 했다. 강옥(황정민)은 딸 소희(김수안)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일본인 관리인에게 잘 보이려고 함께 온 악단원들과 연주도 하며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칠성(소지섭)은 조선인 관리인과 맞짱을 붙어 그 자리를 차지하며 조금이라고 편안 생활을 영위하고 말년(이정현)에게 연민을 느낀다. 광복군 소속 OSS 요원인 박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 주요인사인 윤학철(이경영)이 군함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구하라는 미션을 받고 군함도에 위장잠입 하게 된다. 윤학철(이경영)은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대변인이 되어 일본군과 협상을 하며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등 사람들의 반란을 잠재우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 그를 믿고 의지하고 있었다. 그런 윤학철을 탈출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박무영(송중기)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윤학철(이경영)은 변질된 독립인사였던 것이다. 일본군 간부와 손을 잡고 사람들의 급여와 보상금등을 자신의 통장으로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적힌 장부를 발견한 박무영(송중기)은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쉽게 믿어 주질 않는다. 한편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이 불리해지자 군함도에서의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섬 전체를 폭파하기로 한다. 이를 눈치챈 박무영(송중기)은 결국 윤학철(이경영)을 처단하고 조선인들과 함께 군함도를 탈출할 계획을 세워 탈출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말년(이정현)과 칠성(소지섭)은 탈출하는 사람들을 돕다 죽음을 맞이하고 강옥(황정민) 또한 총에 맞아 힘들어하다 딸 소희(김수안)를 박무영(송중기)에게 부탁하며 목숨을 잃는다.
영화는 재미로 역사적 사실은 팩트로
영화가 개봉되고 역사왜곡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 '군함도'라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일본이 '군함도'를 이용해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생명을 등한시 한 만행은 사실이고 아직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오히려 관광산업에 활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말년 역할의 이정현 씨는 실존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는데 체중 감량보다 촬영 내내 말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일이 더 힘들고 아팠다고 한다. 한국인이라면 '군함도'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영화는 재미로 역사적 사실은 팩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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