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의 감독 수상 후보작
영화 '미나리'의 감독은 이삭 정이다. 정 감독은 1978년 10월 19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예일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유타 대학교에서 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 감독은 2007년 '문유랑가보', 2010년 '럭키 라이프' 그리고 2012년 '아비게일 해르'의 작가이자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가장 최근 영화인 '미나리'는 2020년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되었고 미국 드라마틱 대배심상과 미국 드라마틱 관객상을 모두 수상했다. 윤여정 배우는 정감독이 자기 아들이었으면 좋겠다든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6개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을 포함해 수많은 상과 후보에 올랐다. 수상 내역을 보면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 조연상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 심사위원대상, 미국 드라마 관객상을 춘사 영화제의 춘사월드 어워즈, 미국과 영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신인배우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전반적으로 '미나리'는 스토리텔링, 공연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경험에 대한 묘사로 널리 칭찬을 받았다. 극 중 등장하는 아들 데이비드는 정이삭 감독의 실제 과거를 투영한 캐릭터로 본인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유쾌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1980년대에 농장을 시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아칸소라는 시골로 한국인 가족이 이주한다. 이들 가족은 큰 농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온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과 병원도 없는 시골에다가 10년 동안 힘들게 모은 돈을 농장에 투자하는 게 못마땅한 아내 모니카(한예리), 첫째 딸 앤(노엘 조), 선천적으로 심장병이 있는 막내아들 데이비드(앨런 김)가 있다. 부부는 이민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기에 원치 않았지만 병아리 감별사로 일을 했고 제이콥은 틈틈이 꿈을 이루기 위해 농사를 지어보려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아픈 둘째를 위하여 모니카는 한국에 있는 친정엄마를 모시고 오게 된다. 미국에 온 친정엄마 순자(윤여정)는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먼저 손 내밀어 스스럼없이 다가가지만 장난꾸러기 데이비드는 낯선 외할머니 순자를 골탕 먹이고 냄새가 난다며 같은 방을 쓰기 싫어한다. 이 일로 아빠에게 크게 혼이 나고 그런 손자를 할머니 순자는 조용히 다독여 준다. 한편 제이콥이 판 우물이 말라 수돗물로 농장에 물을 대 수도세가 너무 많이 나와 결국 단수까지 되자 이들 부부의 갈등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순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다. 모니카는 농사일도 도와야 하고 아이들과 병원에 있는 엄마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 오자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제이콥은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무엇인가 해 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남고 싶어 한다. 다행히 공기 좋은 시골에 살아 그런지 데이비드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심장병이 좋아졌다. 집으로 돌아온 순자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집안일을 하던 중 쓰레기를 태우다 농작물 저장고에 불이 옮겨 붙고 만다. 순자는 죄책감에 집을 떠나려 하고 아이들이 그 뒤를 걱정하며 따라나선다. 아이들은 집은 그쪽이 아니라며 할머니를 모셔오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제이콥은 다시 농사를 시작하고 가족은 서로서로 의지하며 더 강해졌고 순자는 냇가에 심어두기만 했는데 잘 자란 미나리를 수확하며 이들 가족의 희망을 보여준다. 그 시절 이민자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어디서든 잘 자라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미나리처럼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지만 가족이라는 끈끈함과 버팀목으로 잘 살아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게 바로 한국인의 근성이 아닌가 싶다. 딸의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바리바리 싸들고 온 멸치, 고춧가루, 한약등을 보면서 정말 우리네 어머니를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 가슴 찡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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