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3일 개봉한 영화로 장르는 궁중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왕의 남자' 조감독을 맡았던 안태진 감독의 작품으로 51세에 올빼미로 첫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연기 인생 25년 만에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은 유해진과 주인공 경수 역을 맡은 류준열은 맹인 역할을 해내기 위해 일부러 눈의 초점을 빼거나 눈을 깜박거리지 않는 연습도 했다고 한다. 어의 이형익 역에 최무성은 류준열과 '응답하라 1988'에 함께 출연하여 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외에 영의정 최대감 역의 조성하, '기생충'에서 지하실 남자로 이름을 알린 박명훈은 내의원의 선배로 출연하고 소현세자 역에 김성철, 인조의 후궁 소용조씨에 안은진이 출연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조선의 16대 임금인 인조와 그의 아들 소현세자의 죽음을 소재로 가상의 인물 맹인 침술사를 등장시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 최악의 군주 인조와 그의 아들 소현세자
인조는 어떤 왕이었을까? 조선의 제16대 임금인 인조는 선조의 수많은 서자들 중 한 명이었고 스스로 반정에 가담해 광해군을 폐위시킴으로 반정이 성립되었다. 그러나 성공한 군주가 되지는 못했다. 두 번의 전쟁에서 청나라에 무참하게 패배한 후 청나라 황제에게 '삼배구고두례(세 번 무릎을 꿇어앉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예법)'의 치욕적인 항복 의식을 해야 했던 인조는 역사상 최악의 군주가 되었다. 조선 역사상 유례없는 치욕을 겪었던 인조의 항복 의식은 지금까지 '삼전도의 굴욕'으로 불린다. 이후 청나라의 명령에 따라 인조의 장자 소현세자는 다른 왕자들과 함께 청나라 인질로 가게 된다. 소현세자는 인질로 청에 가 있는 동안 인조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에 다녀오기 위해 원손을 볼모로 두고 조선을 다녀올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세자빈 강 씨 또한 지혜롭고 현명하여 이 둘이 왕과 왕비가 됐다면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성군이 되지 않았을까 하며 안타까운 생각을 해 본다. 명나라와 조선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볼모로 삼았던 소현세자는 청나라가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중국을 통일하며 조선으로 영구 귀국을 명령하고 인질로 끌려간 지 9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인조는 소현세자를 냉대한다. 청나라가 소현세자를 왕위에 앉히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왕위를 두고 아들을 경계하며 자신을 위협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귀국한지 두 달 만에 소현세자는 학질이라는 사인으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후 세자빈 강 씨를 역적으로 몰아 폐위시키고 사약까지 내린다. 어린 손자들도 모두 제주로 귀향을 보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올빼미> 줄거리와 감상평
아픈 동생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천경수는 궁내 침술사를 뽑기 위해 방문한 어의 이형익 앞에서 본인의 능력을 보여준다. 이형익은 맥도 짚지 않고 환자의 걸음걸이와 숨소리만 듣고도 정확하게 진단하는 소경 경수에게 시침의 기회를 주고 그의 뛰어난 침술을 마음에 들어 한다. 마침내 경수는 내의원에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경수는 밝을 때만 보지 못하고 어두울 때는 보이는 주맹증 이란 병을 앓고 있는 반맹인이었다.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돌아오지만 아버지 인조는 그를 불안해하며 맞이하고 지병을 앓고 있는 세자는 어의 이형익을 통해 치료하기로 하고 천경수는 침술사로 동행하게 된다. 소현세자는 천경수를 마음에 들어 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글씨 공부를 하는 천봉사에게 확대경을 선물하고 이 확대경은 억울하게 누명을 쓸 뻔한 천경수의 증좌가 된다. 어의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독살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 경수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죽음 뒤에 인조가 있음을 알게 된다. 독살하는 과정에서 소현세자의 눈과 귀, 코 등에서 피가 솟아나고 온몸을 떨며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천경수를 보며 보이지 않는 척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내가 꼭 그 자리에 있는 듯 숨이 멎어 버릴 것만 같은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주로 코믹한 연기를 많이 보여줬던 유해진은 웃음기 뺀 강렬한 눈빛 연기로 인조를 정말 잘 표현해 주어 오히려 무능하고 비열한 조선의 왕 인조로 인하여 보는 내내 화가 나기도 했다. 그만큼 탄탄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강인한 연기력으로 뇌리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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